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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양옥 화가 - 평론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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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정양모.jpg

 

첫 번째 개인전에 부쳐

 

정양모 (국립중앙박물관장·미술사가)

 

나는 柳良玉氏를 오래 사귀고 있다. 국립박물관이 덕수궁 석조전에 있을 때 어느 날인가 한 학생이 미술과 사무실 앞에서 기웃 기웃하여 들어오라고 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西江大 史學科에 다니며 우리 미술사에 관심이 많아 벌써부터 방문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가 바로 유양옥씨이고 그는 어느 때는 매일, 가끔 찾아왔고 미술과 직원뿐 아니라 미술과를 드나드는 문화계 신문계 인사들과도 자연 친숙해져서 최순우 선생을 中心으로 한 모임인 소위 “미술당”멤버로서 친목모임은 물론 때론 조사와 답사도 같이 다닌지 벌써 30년을 넘었다.


그에게는 奇行이 많아서 입으로 깡깽이 연주를 절묘하게 하고 거문고를 잘 타고 춤을 잘 추고 노래도 뛰어날 뿐 아니라 희귀한 고서와 국악 유성기판을 대량 모으기도 하고 경기도 광주에 고찰이 들어섰던 古蹟의 향취를 즐기면서 전원 생활을 만끽하기도 하였으며 인사동에서 고미술 가게를 운영한적도 있었으나 中心에는 언제나 자기 길을 가기 위한 모색으로 가득했으며 깊은 학문적 탐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오랜 모색과 탐구로 그가 정한 것은 우리 그림을 그리고 자기 소신대로 이론과 실제를 겸한 철저한 우리 그림 지도를 하는 것이었다. 60년 초부터 名人의 門下에서 書畫를 배우고 漢文을 익혔으며 書論과 畫論을 깊고 넓게 섭렵하고 東洋畵에 대한 각종 資料와 材料에 대한 수집을 광범위하게 하여 이를 정리 실험하고 체계화하여 活用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그림에 대한 기초를 든든히 하면서 1989년 온긋회를 만들고 畫論을 강의하고 실기를 지도하면서 자신의 작업으로 우리 전통 회화를 모작한 班次圖. 漢陽地理. 風俗圖, 雲鐘街圖 등을 벽화로 제작하였고 眞彩로 牡丹屛등을 그리면서 眞彩의 의미를 실감하고 書畫가 同質同根이라는 것을 절실히 체험하고 水墨과 彩色이 合一化된 독특한 세계를 모색하고 있다.


그는 진정한 우리 그림을 그리기 위하여 실기도 중요하지만 한국 사상과 그림의 역사와 理論과 資料와 材料에 대한 광범위하고 철저한 이해가 없으면 그림이 될수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가 그린 班次圖와 雲鐘街圖등을 보면 그 線과 設彩가 朝鮮朝의 品格과 정신이 함축되어 있음을 본다. 그런데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아니하고 獨自的 자기 그림의 세계를 구축하고져 노력하고 있으며 지금 고뇌에 차 있는 것 같다. 그만이 구사할 수 있는 굵고 대담한 沒骨的인 線과 面으로 차지되고 있는 設彩는 暉染과 重複이 교차하여 얼룩져서 빛바랜 古代의 벽화 같기도 하고 太初의 혼돈 속에서 태양계가 형성되고 지구가 태동하려는 순간이 이런 상황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 속에 그가 마음 속으로 삭여 포효하고져 하는 의지가 있다. 水墨淡彩위에 철저하게 眞彩로만 設彩하여 水墨과 彩色이 하나가 되는 경지에서 그의 암중모색이 새로운 그림의 세계를 창조하기 위하여 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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